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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피는 봄이 어느덧 꽤 지나 하늘이 차츰 맑아지는 청명절(4월 5일)에 이르렀습니다. 곳곳에 피어난 벚꽃이며 개나리를 보면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옵니다. 봄꽃여행이라는 말도 있듯, 좋은 날씨에 예쁜 꽃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 정말 즐겁기 때문일까요? 저는 요즘 같은 봄에 떠나는 따스한 여행도, 겨울 즈음에 떠나는 시원한 여행도 참 좋아합니다. 모든 여행지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여름과 겨울에 각각 방문했었던 오사카에서도 마치 다른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단 날씨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옷차림,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제법 달라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올해 초에 오랫동안 계획했던 오사카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두 번째 오사카 여행이었고, 첫 겨울 오사카 여행이었습니다. 4박 5일 여행을 위해 항공편, 호텔, 식사 등 계획을 짜는 데만 일주일 이상이 걸렸습니다. 패키지여행과는 다르게 교통편이나 식당, 이동 순서 등 정말 많은 것들을 스스로 알아보고 계획해야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막막함이 컸습니다. 호텔을 예약한 것은 출발 2달 전인 12월이었고, 항공편은 무려 4달 전인 10월에 예약했습니다. 천천히,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나가며 두려움이 없어져갔고, 덕분에 즐겁고 편안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일본여행 당시에 적었던 일정표입니다. 친구들 모두가 여유롭게 일정을 짜두고 유동적으로 움직이길 원했기 때문에, 사전에는 큰 장소와 식사를 해결할 식당만 결정해두었습니다. 4박 5일 동안 위와 같은 일정으로, 먹고 싶은 음식들을 모두 먹으며 항공편 및 호텔비 포함 총 80만원가량이 들었습니다. 패키지여행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가 원하는 활동만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유여행을 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사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을 소개해 드리려합니다. 언젠가 일본 여행을 가실 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교토 기모노체험


 저에게 여행 중 가장 아름다웠던 곳을 고르라고 한다면, 교토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일본 특유의 목조 건물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고, 유난히 하늘이 맑아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여행 전부터 "일본 여행이면 기모노를 입어봐야지!"라며 다들 들떠있었기에 더욱더 즐거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 여행을 생각해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 기모노 체험을 생각해 보셨을 겁니다. 오사카의 주택박물관에서 무료로 기모노를 대여해 주기도 하고, 도톤보리 같은 중심지에서도 기모노를 빌려 입을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교토에서 기모노를 대여하여 입어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사실 교토는 다른 곳보다 기모노 대여 값이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옛 수도답게 일본 고유의 분위기가 가장 잘 느껴지는 곳입니다. 청수사(기요미즈데라), 은각사, 금각사 등 오사카 패키지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아늑하고 잔잔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교토의 목조 주택 앞에서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는다면, 일본 여행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고 보장합니다! 

 청수사 앞의 기모노 대여점은 5만원가량에 기모노를 대여해 드립니다. 하지만 교토 시청 주변에서는 2만원에 기모노를 대여할 수 있으므로, 교토 시청 부근에서 기모노를 대여한 뒤, 청수사까지 이동하여 천천히 교토를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숨은 맛집, '에치젠 스시'



 마지막 날 공항에 가기 전에, 갑자기 다들 초밥을 먹고 싶어 했습니다. 원래 가기로 했던 식당을 포기하고, 근처를 걸어 다니면서 초밥집을 찾아다녔습니다. 도톤보리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나서 예쁜 주택들이 보이는 쪽으로 걷다가 문득 스시 간판이 있는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대부분 혼자 식사 중인 일본인뿐이었고, 메뉴판에도 영어가 전혀 없었습니다. 한자로 된 메뉴를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조금 당황한 모습을 보이자, 종업원분께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요리사분을 불러 주셨습니다. 점심 판매하고, 초밥과 우동을 세트로 판매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1200엔(약 12000원)인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위 사진이 그 음식인데,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에 오사카를 또 가게 되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방문하게 된 식당에서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다음에는 이렇게 걷다가 마주치는 낯선 식당에서 밥을 먹어보는 여행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일본 식당들은 줄이 정말 길고, 가격도 꽤 비싸기 때문에 여행 내내 조금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만큼 맛있는 음식인 경우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평범한 맛이라는 생각이 드는 식당도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유명한 맛집들을 들렀으니, 다음에는 여행 중에 우연히 마주치는 식당에도 들러보고 싶습니다.



  

 4박 5일 동안 힘든 점도 있었지만 정말 즐거웠던 여행이었고, 제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경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다양하게 조사하던 모든 과정 덕분에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하여 더욱 재미있었고, 가족과도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계획이 짜여진 패키지 여행은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자유 여행 또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직접 하고 싶은 것을 고르고, 가고 싶은 곳을 고르고, 먹고 싶은 것을 고르면서 좋은 사람들끼리 떠나는 여행은 꼭 한 번쯤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일본, 중국 등 가까운 곳이라도 자유롭게 여행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여행을 결심하는 데에 제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함께 여행을 다녀왔던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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