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미스 함무라비’를 읽고 처음에는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에게 관심이 있어 드라마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드라마 중 인상 깊은 장면들이 많았기 때문에, 원작으로도 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박차오름’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법정’을 꿈꾸는 초임 판사다. 그녀는 불의를 참지 못하며 부조리한 것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선배 판사인 ‘임바른’은 이러한 박차오름의 모습에 혀를 내두르다가, 결국 박차오름의 정의감을 믿고 그녀를 돕는다. 초임 판사들이 기존의 규율을 부수려고 했기 때문에, 모든 판사들은 그 둘을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임바른과 박차오름의 부장 판사인 한세상이 가장 많은 꾸중을 하였다. 그는 출세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팀이 고위 판사의 눈 밖에 나선 안 되기..
부산 시립 미술관을 다녀와서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학교를 쉬게 되어서 부산 시립 미술관에 다녀왔다. 특히 ‘방정아’ 작가님의 전시에 크게 기대를 했다. ‘믿을 수 없이 무겁고 엄청나게 미세한’이라는 전시회의 작가인 방정아는 회화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부산을 대표하는 작가로, 1980년대 민중미술의 끝에서, 1990년대 리얼리즘 회화로 작업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일상, 특히 한국 여성의 삶을 작품으로 풀어내며 한국사회의 일면을 재치 있게 담아왔다. 이후 개인과 주변을 다루던 시선은 사회, 환경, 추상적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작가는 본인만의 예리한 감각을 곤두세우며 주변의 삶과 세계를 인지한다. 그리고 작품 구현에 있어서는 위트와 공감, 그림 읽기의 즐거움으로 드러난다. 더 들여다보면 한국 사회, 부조리..
영화 ‘알라딘’을 보고 애니메이션 알라딘이 실사화 된다는 소식을 듣고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개봉한 알라딘은 애니메이션과 비슷하지만 다른 내용이다. 머나먼 사막 속 신비의 아그라바 왕국 시대의 좀도둑 알라딘은 마법사 쟈파의 의뢰로 마법 램프를 찾아 나섰다가 주인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만나게 된다. 그는 자스민 공주의 마음을 얻으려다 생각도 못했던 모험에 휘말리게 된다. 이렇게 보면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내용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본 알라딘은 꽤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스토리의 흐름은 비슷한 편이지만, 알라딘보다는 ‘자스민 공주’에게 초점을 맞췄다. 자스민은 본인을 ‘공주’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예비 술탄’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왕국의 왕자와 결혼하여 대를 잇는..
지난 5월, WHO에서 게임 중독을 공식 질병으로 분류했다. 총회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조항은 2022년부터 적용되며 질병코드 6C51로 불린다. 상위 코드가 아직 분류되지 않았는데, 만약 F-6C51 코드로 결정짓게 된다면 게임중독은 정신질환으로 분류된다. '6C51'이라는 코드가 부여된 게임중독(게임이용장애)은 정신적, 행동적, 신경발달 장애 영역에 하위 항목으로 포함돼 있다. 질병코드가 부여되면 각국 보건당국은 질병 관련 보건 통계를 작성해 발표하게 되며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예산을 배정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행위를 질병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논란을 의식해 WHO는 게임중독 판정 기준을 지속성과 빈도, 통제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만들었다. 게임 통제 능력이 손상되고 다른 일..
내가 살고 싶은 집 누구나 자신이 살고 싶은 집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어릴 적 보았던 애니메이션 속의 집이나 드라마 속 집 구조를 보면서 '나도 저런 집에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인구와 비교하면 땅이 좁은 편이라 대다수의 사람이 아파트에 산다. 나 또한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종종 단독 주택인 할머니 집에 가면 그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당이 있고, 아랫집을 신경 쓰지 않고 뛰어다녀도 된다는 사실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내가 살고 싶은 집에 대해서 자세하게 생각해보았다. 그저 '단독 주택'이라는 포괄적인 개념보다 내가 정말 살고 싶은 곳을 상상해 보면서 구조까지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먼저 우리 집에는 강아지가 5년째 살..
1984 나폴리 울산하면 삼산동, 혹은 성남동이 유명한 것 같습니다. 백화점, 종합 쇼핑몰이 위치한 삼산동에는 직장인, 대학생 등 성인들이 많이 보이고 성남동에는 비교적 어린 학생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삼산동에는 레스토랑이나 뷔페가 많고, 성남동에는 떡볶이나 치킨, 피자 등 접근하기 쉬운 음식이 많습니다. 성남동에서 '파스타'하면 떠오르는 식당이 없었는데, 최근에 새로 생긴 화덕피자 · 파스타 집에 가보았습니다. 영업시간 : 매일 11:30 ~ 22:00, 주말 및 공휴일에는 웨이팅이 있기도 합니다. 1984 나폴리 울산 성남점의 위치입니다.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서는 5분 정도 걸어야 나옵니다. 처음 오시는 분이라면 길이 헷갈릴 수 있는데요, 야시장으로 유명한 큰애기 시장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꽃 피는 봄이 어느덧 꽤 지나 하늘이 차츰 맑아지는 청명절(4월 5일)에 이르렀습니다. 곳곳에 피어난 벚꽃이며 개나리를 보면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옵니다. 봄꽃여행이라는 말도 있듯, 좋은 날씨에 예쁜 꽃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 정말 즐겁기 때문일까요? 저는 요즘 같은 봄에 떠나는 따스한 여행도, 겨울 즈음에 떠나는 시원한 여행도 참 좋아합니다. 모든 여행지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여름과 겨울에 각각 방문했었던 오사카에서도 마치 다른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단 날씨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옷차림,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제법 달라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올해 초에 오랫동안 계획했던 오사카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두 번째 오사카 여행이었고, 첫 겨울..